업무용으로 지급받은 LG 그램은 책상에 시즈 모드로 박제, 외부 활동에는 맥북 에어 M1이 나의 든든한 동반자였다. 주 용도는 MS 오피스, 웹 서핑, 유튜브, 그리고 가끔 즐기는 스팀 게임 정도. 맥북에서는 처음엔 기본 오피스 앱을 썼지만,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에 결국 패럴렐즈 구독을 시작했다.
그램(과거 윈도우 노트북 포함)에서 맥북으로 갈아탄 후, 마치 신세계를 경험하는 듯했다. 미친 배터리 타임, 즉각적인 반응 속도와 초고속 부팅, 팬 소음으로부터의 해방, 놀라운 속도, 훌륭한 트랙패드, 그리고 견고한 만듦새까지. 외부 활동이 잦았던 나에게 맥북은 그램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되는 메인 기기가 되었다.
M1 맥북을 꽤 오래 사용하다 보니, M3 맥북 에어로 업그레이드할지, 아니면 M4를 기다릴지 고민하던 찰나, 유튜브에서 루나 레이크를 탑재한 윈도우 랩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특히 젠북과 에이서 스위프트 리뷰가 주를 이루었는데 (젠북을 구매한 직후에는 갤럭시 북 5 프로 리뷰도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ARM 기반이 아닌 x86임에도 기존 x86과는 확연히 다른 장점들이 부각되는 점이 흥미로웠고, 결국 젠북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젠북을 받아 2주 동안 사용해 본 결과, 루나 레이크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결론에 도달했다. (아마도 내년 초에는 갤럭시 북 5 프로나 새로운 그램 모델이 루나 레이크 진영의 주축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1. 경이로운 배터리, ARM의 아성에 도전하다. ARM이 아닌 x86의 태생적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문서 작업, 웹 서핑, 유튜브 시청 등 일상적인 작업에서 M1에 버금가는 놀라운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었다. 정말이지 ‘미쳤다’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2. 훌륭한 대기 시간, 그러나 맥북의 벽은 높다: 대기 시간 역시 매우 만족스럽다. M1과 비교하면 아주 미세하게 M1이 더 우위에 있는 듯하지만, 기존 그램과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압도적인 개선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철저히 2주간의 사용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인 감상이다.)
절전 모드에서 깨어나는 속도 또한 이전 윈도우 랩탑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맥북의 즉각적인 반응 속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맥북 사용자라면 뚜껑을 여는 순간 화면이 켜지고 지문 인식만으로 바로 사용 가능한 경험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젠북 역시 뚜껑을 열면 거의 즉시 화면이 켜지지만, 비밀번호 입력 창이 나타나기까지 약간의 딜레이가 존재한다.
3. 정숙한 환경, 팬 소음과 작별: 소음과 발열 면에서도 기존 윈도우 랩탑과는 비교 불가한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과거 그램은 4K 모니터에 연결하는 순간, 가벼운 작업에도 팬이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젠북은 4K 모니터 연결 후 문서 작업, 웹 서핑, 유튜브 시청 정도로는 팬이 전혀 돌지 않는다!
게임을 제외한 내 사용 환경에서는 팬리스인 M1과 동일한 무소음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발열 역시 M1 맥북에서 가끔 느껴지던 미지근함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윈도우를 처음 설치하고 하루 이틀 정도는 팬 소음과 발열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정숙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4. 향상된 속도, M1의 아성에 도전: 속도 역시 기존 그램보다 훨씬 빨라졌지만, 여전히 M1의 압도적인 속도에는 약간 못 미치는 감이 있다.
일반적인 프로그램 실행 속도는 M1에 거의 근접하지만, 내가 자주 사용하는 데스크톱 1, 2, 3 전환 시 (네 손가락 스와이프) 아주 약간의 버벅거림이나 딜레이가 느껴진다. 윈도우 설정에서 애니메이션 효과를 끄니 이러한 딜레이가 완전히 사라져서 현재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끄고 사용 중이다.
5. 맥북에 근접한 트랙패드, 그러나 팜 리젝션은 아직…: 트랙패드 역시 맥북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팜 리젝션은 여전히 맥북이 약간 더 우위에 있는 듯하다.
6. 견고한 만듦새, 맥북에 뒤지지 않아: 아수스의 최고가 라인업답게 젠북의 만듦새는 맥북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번외: 14인치 OLED 120Hz 디스플레이는 정말 눈이 호강할 정도로 훌륭하다. 윈도우 HiDPI 역시 맥OS와 비교해도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처음 구매 시 MyASUS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용자가 직접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팬 소음 등 세부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맥OS의 세 손가락 드래그 기능이 너무나도 그립다. 맥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 기능인데, 윈도우에서는 세 손가락 제스처를 앱 전환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혹시 윈도우에서 세 손가락 드래그를 사용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13인치 에어보다 큰 디스플레이임에도 무게는 1.2kg으로 더 가볍다. 그램처럼 극단적으로 가벼운 느낌은 아니지만, 단단하고 묵직하면서도 가벼운, 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서울리안님의 리뷰에서 알루미늄 마감이라고 했는데, 1.2kg이라는 무게는 정말 훌륭하다. 게임도 훌륭하게 돌아간다. 맥북과 비교하면 엄청난 장점이다.
루나 레이크 내장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어 다양한 게임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옥토패스 트래블러, 하데스 등). 루나 레이크 랩탑을 고려 중이라면, 내년 초에 출시될 갤럭시 북 5 프로나 새로운 그램 모델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현재 루나 레이크 랩탑 가격은 다소 거품이 있는 듯하지만, 곧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니 그때까지 기다리는것도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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