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자신이 홍보한 제품이나 브랜드가 논란에 휩싸이면 종종 꺼내 드는 단골 핑계는 "몰랐다"는 변명이다. 대중은 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보고 자연스럽게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생기면 연예인들은 이를 모른 척하며 책임에서 한 발 물러선다. 이는 명백한 책임 회피로 보인다.
개그맨 이동윤은 최근 대규모 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되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이동윤과 함께 중고차 판매업체 대표 유씨 등 총 40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797명의 피해자로부터 보증금 약 249억 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채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의 회사는 이동윤을 중고차 판매 딜러로 고용해 "차량 대금의 3040% 보증금을 내면 월 납부금 절반을 지원하고, 만료 시 보증금의 7080%를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는 신규 고객의 보증금을 기존 고객의 수익으로 돌려 막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구조였다. 이동윤은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서 "개그맨 시절보다 지금 중고차 딜러로 일하며 더 나은 수익을 올렸다"고 자랑하기도 했으나, 사건이 불거진 뒤 "회사의 방식이 사기일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기 유튜버이자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의 우승자인 오킹 역시 암호화폐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스캠 코인으로 알려진 한 회사의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처음엔 투자 사실을 부인했지만, 결국 이를 인정하며 "코인 사업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과 오킹 사이의 갈등이 공개되면서 오킹이 피해자를 가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수 임창정 역시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연관되며 구설에 올랐다.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행사에서 친분을 과시했던 점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임창정은 이와 관련해 "행사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발언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대중은 그의 행동을 경솔하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무지한 상태로 홍보나 투자 권유를 하다 보면, 결국 사회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이 홍보하는 상품과 브랜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유명세를 활용한 활동은 그만큼 신중함이 필요하며, 이를 게을리한다면 대중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피해 확산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