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활동을 하면 몸에 유익한 호르몬이 분비된다. “최대한 돈을 벌고 최대한 사회에 환원한다.” 미국의 석유 왕 록펠러 가문이 150여 년간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경영 원칙입니다. 잘 알다시피 록펠러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그는 24세 때 정유소를 차렸는데 이것이 번창하자 석유 사업에 뛰어들어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54세가 되던 해, 병에 걸려 앞으로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검진을 받으려고 병원에 갔던 그는 입원 비가 없어서 울고 있는 한 여인을 도와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자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자선사업을 시작한 후 몸 상태가 기적처럼 호전되어 98세까지 장수했습니다. 우리는 강도와 살인, 폭력, 비리, 사기 등 갖가지 부정적인 사회 문제들로 말미암아 하루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일과 공부, 대인 관계 등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우리 몸은 항상 긴장 상태이고 그만큼 면역력이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소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은 봉사나 기부와 같은 나눔 행동이 효과적입니다. 록펠러가 자선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건강이 회복되고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스트레스를 잘 다스렸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봉사와 기부가 어떻게 면역력을 높여준다는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희생을 하는데 내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얘기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봉사와 기부,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와 같은 나눔 활동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마더 테레사 효과'는 아주 유명합니다. 1998년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에서 시행한 연구입니다. 남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거나 착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 기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실험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사람의 침에는 면역 항체가 들어 있는데, 근심이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침이 말라서 항체가 줄어들게 됩니다. 반면에 마더 테레사의 일대기와 같은 봉 사 활동 장면을 보여준 뒤 면역 항체를 조사해 본 결과, 그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남을 돕는 경우 기분 좋은 상태인 심리적 포만 감이 짧게는 며칠 이상, 길게는 몇 주까지 지속되어 의학적으로 여러 가지 신체 변화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엔도르핀이 정상 수치의 3배 이상 분비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평소 인간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만난 거지에게 적선을 베풀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그의 친구들은 거지에게 적선한 것은 이기적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홉스 자신의 이론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홉스는 “내가 거지에게 적선한 것은 거지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네. 내 돈을 받고 기뻐하는 거지를 보며 내 자신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네.”라고 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내가 남을 도왔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도움을 받은 사람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무렵, 구세군 자선냄비에 동전이라도 넣고 나면 왠지 뿌듯해지는 감정을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이죠.
최근 대기업들은 직원들의 사회봉사 활동에 가산점을 주면서 나눔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에 대한 환원'이라는 목적만이 아닙니다. 직원들로 하여금 업무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스스로에 대해, 나아가서는 회사에 대해 자존감을 갖게 하려 의미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돕게 되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나눔 요법은 암 치료에도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2006년, 한 말기 암 환자는 유방암이 폐와 뼈로 전이돼 생명이 2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교회에서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은 결과,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암을 극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