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서빙 알바 경험 후기입니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제 경험을 흡수해가보시라는 심정으로 글을 써봅니다. 치킨집 서빙 알바는 사실 일 자체보다는 사람들 덕분에 정말 기억에 남아요.
첫 사업을 시작하신 사장님이 정말 좋은 분이었고, 젊은 점장님과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도 모두 제 또래라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매일이 즐거운 시간이었고, 그런 좋은 사람들 속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죠. 가게가 새로 오픈한 곳이라 텃세 같은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도 되고 서먹했는데, 그게 금세 풀렸고, 모두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분위기였어요. 특히 사장님은 정말 멋진 분이셨고, 가게에 오시면 일이 바쁠 땐 설거지나 간단한 일들을 도와주시기도 했고, 바쁘지 않으면 의자를 꺼내서 우리가 앉으라고 배려해주셨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런 배려가 정말 좋았고, 그 덕분에 일할 맛이 나더라고요. 핸드폰 사용이나 자유 시간에 대해서도 굉장히 유연하게 대처해주셔서 편하게 일할 수 있었어요.
손님이 없으면 앉아서 잠깐 쉴 수도 있었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일할 수 있었죠. 그리고 회식때는 연어, 육회, 족발같은 괜찮은 음식들을 사주셔서 그 점에서도 정말 고마웠답니다.
음식도 좋고, 일하는 사람들끼리 분위기도 좋아서 회식이 항상 즐거웠답니다. 월급도 항상 제 날짜에 정확히 나와서 급여 걱정은 전혀 없었고요.
사장님께서 본업이 있으셔서 이 일을 투잡으로 하시다 보니 과도하게 빡빡한 분위기도 아니었어요. 그 덕분에 일하는 내내 마음이 편했어요.
메뉴가 많지 않아서 초반엔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포스나 메뉴 외우기도 수월해졌고요. 점장님이 저에게 포스 사용법을 많이 알려주셔서 덕분에 포스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어요.
주문을 받으면서 맥주통 갈기나 음료 채우기 등 다양한 일들을 배우게 되었고, 그런 일들은 다른 곳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숙련되어서 재미가 붙더군요. 하지만 점장님이 바뀌고 나서 새로운 점장님이 조금 이상한 성격을 가진 분이라 분위기가 급격히 변했어요...
그때는 더 이상 일하기 힘들다고 느껴져서 그만두게 됐던기억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곳이라 아쉬움이 컸네요. 일 자체는 매우 만족하지만 누구를 만나냐에 따라서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할 수 있는곳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