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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SPORTS Geo65: 작은 몸집에 품은 묵직한 알루미늄의 매력

by onjori 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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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손끝으로 전해지는 차가운 감촉과 예상보다 훨씬 무거운 무게감에 놀라게 됐다. 책상에 내려놓는 순간 '탁'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이 키보드가 평범한 플라스틱 키보드와는 다르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요즘 풀알루미늄 키보드라고 하면 대부분 30만원은 훌쩍 넘는 가격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 FL-ESPORTS Geo65는 직접 만져보기 전까지는 그 가격대가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키보드 덕후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풀알루미늄 하우징이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등장하다니!

미니멀한 크기, 맥시멀한 무게감

내 책상은 그리 넓지 않아 항상 공간 활용에 신경 써왔다. 65키 배열의 Geo65는 일반 텐키리스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마우스 활용 공간을 넉넉히 확보해 주는데, 그러면서도 약 1.5kg의 무게로 타이핑할 때 전혀 밀리지 않는다. 동생은 75키 배열의 Geo75를 사용하는데, 그건 무려 2kg에 달한다고 한다.

타이핑을 시작하자 FL-CMMK 리치베리축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타건감이 손가락을 통해 전해졌다. 알루미늄 바디가 키보드의 울림을 적절히 흡수하면서도 키마다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사실 이런 느낌은 커스텀 키보드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기성품에서도 가능하다니...

유무선의 자유로움

회사에서는 항상 케이블이 정리된 깔끔한 책상을 유지하고 싶어서 무선으로 사용하다가, 집에 오면 게임을 할 때는 지연 없는 응답속도를 위해 유선으로 전환한다. 배터리 걱정도 크게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든다.

버블 블루 컬러는 처음에는 조금 튀는 선택이 아닐까 고민했지만, 실제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니 은은한 파스텔 톤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밤에는 백라이트 LED가 블루 컬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대 이상의 가성비

솔직히 9만 8천원짜리 키보드에 이 정도 완성도를 기대하진 않았다. 특히 풀알루미늄 하우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놀라운 가격이다. 커스텀 키보드에 관심은 있지만 높은 진입 장벽에 망설이던 나 같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선택이 아닐까 싶다.

처음 키보드를 받아 박스를 열었을 때의 그 설렘과 놀라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매일 타이핑할 때마다 느껴지는 이 묵직한 만족감을 생각하면, FL-ESPORTS Geo 시리즈는 분명 내가 올해 가장 현명하게 지른 물건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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