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양이거나, 코끼리이면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될까? 잘 생각해보면 흥미롭죠. 동물은 시간을 인식하고 있을까요? 동물에 따라서는 인간보다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느끼거나 느리게 보이거나 하고 있을까요? 여러 가지 의문·질문에 대해서 이번에는 동물들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계의 변화를 인식하는 속도에는 편차가 있다
애드류 잭슨 Andrew Jackson(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동물학 조교수. 생태계를 진화 이론적으로 풀어내 연구에 종사) 시간이라는 개념은 원래 철학적이고 귀찮기도 합니다. 그 위에서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은 동물들이 시간의 흐름 자체를 인식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이 시시 각각으로 변하는 세계를 어떤 속도감으로 인식하고 있을까요?
세계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면 그 변화를 얼마나 빨리 인식하고, 얼마나 빨리 반응하느냐가 알고 싶습니다. 이를 실험실에서 측정하려면 인간을 의자에 앉히고 전방에 점멸하고 있는 전구를 배치합니다. 점멸 속도를 서서히 올려다보면 빛과 빛과의 간격이 좁혀져서 어느 시점까지 지나면 점멸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실험을 똑같이 동물에 시험하고 보면, 동물계에서는 보이는 방법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가장 느린 것은 심해에 사는 어류 중에 1초에 4번밖에 빛의 점멸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가장 빠른 것은 1초에 250회 점멸을 인식한 파리의 종류입니다.
그럼 이들 동물은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인식하는 걸까요? 그것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주위의 변화를 인식하는지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시겠지요. 예를 들면 두 가지 다른 종의 동물이 이웃해서 앉아 있었다면 분이나 미세한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세세한 디테일까지 모두 포용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전혀 다른 시간 축으로 존재하고 있어서 반응이 느리 지나기 때문에 변화에 전혀 눈치채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한 가지 예시는 황새 치과 물고기입니다. 그들은 사냥을 떠나기 직전에 뇌와 눈에 혈액 공급을 늘림으로써, 동체 시력을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뛰어난 시력을 가진 포식자들이 바다를 무섭게 수영을 돌고 있는 곳에 깊은 어류가 만나면 상상하면 즐거워집니다. 후자가 보면 전자는 여러 차원에서 온 생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흥미롭지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