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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의 작은 세상, 이븐 리얼리티 G1 스마트 글래스 솔직 후기

by onjori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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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꿈에 그리던 디스플레이 안경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븐 리얼리티 G1이라는 다소 생소한 신생 기업의 제품인데요, 599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 망설였지만, 레딧에서 중고 매물을 조금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이븐 리얼리티 G1 스마트 글래스

이 제품은 단색(녹색) 양안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컬러는 아니지만, 굉장히 밝게 투사되고 표시 영역도 꽤 넓습니다.

 

투명 HUD 형태로, 눈앞 손가락 두 개 정도 붙인 영역에 글씨와 이미지가 투사됩니다. 글씨는 충분히 읽을 수 있는 크기이고, 마치 영화 '로보캅 1'에서 보던 것 같은 느낌입니다.

 

외부에서는 얼핏 보면 일반 안경처럼 투명하게 보이지만, 디스플레이가 밝게 작동 중일 때는 각도에 따라 녹색빛이 비치기도 합니다. 양안 디스플레이라 깊이감도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내용은 2D이지만, 투사 위치를 조절해서 눈앞 1m~5m 정도 거리에 떠 있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외에 스피커와 카메라는 없지만(마이크만 달려 있습니다), 배터리가 아주 오래가고 가볍습니다.

 

메타 레이밴에 비해 거의 안 쓴 느낌이 들 정도로 가볍고, 배터리도 메타 레이밴은 반나절 정도 사용한다 치면 이 제품은 하루 반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없으니 무게는 가볍고 무게 중심도 뒤쪽에 있어서 착용감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이 적습니다.

 

스마트 글래스인 만큼 휴대폰 알림 확인, AI 질문 답변, 일정 보기, 라이브 통역, 받아쓰기(음성을 텍스트로), 메모 작성, 프롬프터 등 여러 기능이 있지만, 제대로 되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통번역 기능은 제 목소리는 찰떡같이 인식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나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는 식으로는 거의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마이크 위치가 안경 착용자 쪽으로 향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코받침 부분에 대고 누군가 얘기하거나 폰 영상을 틀어서 마이크에 대면 인식이 되긴 하는데, 그것도 배경음악이 있거나 소음이 있으면 인식이 안 됩니다.

 

이번 중국 여행에서 통번역 기능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누군가 얘기하는 상황에서는 인식이 거의 되지 않고 놀이공원 공지 정도로 크게 무언가 소리가 들려야 작동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번 실망하고 번역 기능은 잘 쓰지 않게 되었는데, 지금은 주로 딸이나 아들이 어떤 표현을 일본어나 영어로 어떻게 하냐고 물어볼 때 제가 한국어로 안경에 대고 말해서 해당 언어로 어떻게 번역되는지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롬프터 기능은 어디 강연 나가지 않는 이상 쓸 일이 있을까 했는데, 종종 전자책처럼 사용합니다. 평소 읽기 미루던 기사나 글들을 허공에 틀어놓고 읽는데, 폰 꺼내서 뭐 하지 않고 핸즈프리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편하고 페이지를 안 넘겨도 자동으로 뒷 내용이 나오니까 은근히 편하고 괜찮습니다.

 

받아쓰기 기능은 안경 착용자의 목소리는 인식이 잘 돼서 문제없이 잘 작동합니다. 틀어놓고 아이들과 잡담하고 나서 보면 내용이 죽 적혀 있어서 일기장 같은 느낌이 듭니다.

 

AI 기능은 퍼플렉서티와 챗GPT 두 가지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안경 다리 뒷부분을 더블탭하면 마이크가 활성화돼서 HUD 시야에 말로 간단한 질문을 하라는 지시가 나오고, 한국어로도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퍼플렉서티의 장점인 웹 검색이나 유튜브 요약 기능은 안 되고, 한글이 종종 깨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메타 AI가 카메라를 이용해서 지금 눈앞의 장면을 요약해 주거나 외국 가서 메뉴판을 보면서 "이 중에 뭘 먹을지 추천과 이유 알려줘"라고 하면 잘 설명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없이 텍스트로 건조하게 답을 알려주는 것은 크게 감흥이 없었습니다. 네비게이션 기능도 있습니다.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할 때 주소를 입력하면 루트를 알려주고, 허공에 좌회전, 우회전하라고 지도를 같이 보여주며 안내해 줍니다.

 

구글 네비 기능이 아니고 별도의 외부 API를 계약해서 쓴다고 하는데, 이 네비 기능 UI가 은근히 멋있습니다. 약간 미래 세계 보는 것 같아서 감동의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AI랑 번역 등 불만이 생기는 부분은 결국 무게를 줄이기 위해 카메라와 스피커를 생략하고 마이크 개수를 줄인 부분인데, 하드웨어적인 한계라서 업데이트로는 해결이 어려워 보입니다.

 

주요 기능으로 홍보했던 기능들은 실망스럽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다른 부분은 만족스러운 이상한 제품이 되었습니다.

 

메타 레이밴 다음 세대에 디스플레이가 달린다고 하는데, 비슷한 부품을 달고 스피커랑 카메라까지 있다면 좀 무거워도 또 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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